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에서 개인의 영향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거래 대금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지만, 7월 들어 비중이 3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증시 대기 자금까지 줄면서 단순한 매매 주체 교체를 넘어 개인의 ‘실탄’ 자체가 마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코스피 개인 거래 대금 비중은 31.58%로 집계됐다. 1월 48.11%에서 7개월 만에 16.53%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달 외국인 비중은 37.91%로 개인을 6.33%포인트 앞섰다.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2024년 평균 53.32%에서 지난해 45.74%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하락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이는 시장 전체 거래 대금이 급감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증시 내 개인 거래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6월 50조3471억원에서 7월 36조8754억원으로 26.8% 감소했다.

‘투자 실탄’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6월 초 132조5992억원에서 지난달 말 104조1354억원으로 30조원 가까이 줄었다. 저가 매수를 노리며 대기하던 현금 수십조 원이 두 달 사이에 증발했다.

이처럼 개인 거래가 급감하면서 외국인의 증시 내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7월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51.23%를 차지했다. 지수가 소수 반도체 대형주에 쏠린 상황에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개인 자금마저 마르면 외국인의 현물·선물 매매 방향에 따라 증시 전반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7월 개인 비중 하락을 전부 증시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뒤 개인 자금 일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에서 관련 상품으로 옮겨 가면서 이에 대응한 헤지 거래가 금융투자 거래로 잡히는 통계상 주체 이동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로 이탈했던 개인 자금이 코스피 현물로 얼마나 돌아올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복귀와 개미의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를 중심으로 완만히 우상향할 것”이라며 “반등세에도 시장에서 빠져나오려는 개인의 매도 물량이 꾸준히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